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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극으로 우울증 치료"... '여에스더'도 받았던 '이 치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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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어 1975년 개봉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는 주인공 '맥 머피'가 머리에 특별한 장치를 한 채 매우 고통스럽게 치료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언뜻 보기에 치료가 아닌 고문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치료는 전기경련요법(electroconvulsive therapy, 이하 ect)으로, 우울증이나 양극성장애, 조현병 등 많은 정신질환의 치료에 오랫동안 사용돼온 치료법이다. 현재는 마취제나 근이완제를 사용하는 것이 표준이므로, 영화에서 보이는 것만큼의 고통이 동반되지는 않는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 중인 '여에스더'도 과거 ect를 통해 우울증 증상을 완화했다고 해 화제가 된 적 있다.

이에 ect는 어떤 치료이고, 얼마나 효과적인지, 또 부작용은 없는지 정신건강의학과 신철민 교수(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대한뇌자극학회 총무이사)와 함께 알아본다.

전기경련요법(ect), 뇌를 '재부팅'…. 우울증, 조현병, 자살 위험 환자에 효과 있어
ect는 뇌에 전기 자극을 가해 인위적인 경련을 일으키는 원리를 이용한 치료법으로, 우울증·조증·조현병·자살 위험 환자 등에 사용하도록 허가됐다. 특히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우울증이나 긴장형 조현병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ect의 치료 원리는 아직 완벽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신철민 교수는 ect를 "뇌의 신경회로를 '재부팅'하는 효과가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뇌 전반에 걸쳐 긍정적 변화를 나타낸다"라며 "전기 자극을 통해 뇌 신경세포 간의 연결성을 변화시키고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조절하여 증상을 개선한다"라고 설명했다.

증상 위험할 땐 ect… 약물치료와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
치료는 환자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고, 1초 남짓의 짧은 전기 자극을 가해 인위적인 경련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자의 상태와 질환에 따라 다르지만, 주 2~3회, 총 10~20회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총 치료 기간은 4~6주가 소요된다. 신철민 교수는 "최근에는 ect에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들의 경우 유지요법으로 ect를 활용하기도 한다"라면서, "이 경우 주 1회 정도로 수개월 지속적으로 치료한다"라고 덧붙였다.

ect는 많은 정신질환, 특히 우울증에 많이 활용되고, 그 효과가 강하고 빠르게 나타난다. 하지만 모든 우울증 환자에게 1순위 치료법으로 고려되지는 않는다. 우울증을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 이미 다양하게 개발돼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물치료를 시도해 증상 완화를 기대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러한 약물 치료에도 증상의 변화가 적거나, 증상이 심해서 자살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ect가 사용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신철민 교수는 "약물치료는 유지치료 및 장기 관리에 용이하지만, 효과 발현까지 수주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ect는 상호 보완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처럼 고통스럽지 않아… 환자의 두려움, 대부분 오해
전기 자극을 가한다는 것에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과 영화에 묘사된 것처럼 치료에 큰 고통이 동반될까 두려워하는 환자도 많다. 이철민 교수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ect에 대해 가장 많이 가지는 오해는 '고통스럽고 위험하다', '뇌 손상을 일으킨다', '마지막 수단이다'라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 오해다.

최근에는 ect 진행 시에 전신마취를 하거나 근이완제를 투여한 뒤 치료하는 것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영화에 묘사된 것처럼 큰 고통은 따르지 않는다. 치료 후에 두통이나 근육통, 치아 손상 등의 단기적인 부작용이 따를 수도 있지만, ect가 가지는 치료 효과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또, 신 교수 말에 따르면, 치료 직전이나 직후의 기억이 소실되거나 단기 기억력 저하와 같은 인지적인 부작용이 따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신 교수는 ect에 대한 오해로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를 향해 "증상이 심각하거나 약물 저항성 우울증이 있는 경우 ect는 빠르고 효과적이 치료법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치료 후 꾸준한 관리 필요… 환자가 지키면 좋은 생활 습관 5
ect는 치료 후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꾸준한 관리가 병행되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ect 이후로도 약물치료∙심리치료∙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돼야 효과가 더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 진료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하며, 우울증과 같은 정신의학적 질환을 가진 환자가 지키면 좋은 생활습관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1.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2.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같은 적절한 신체 활동
3. 알코올, 카페인 과다 섭취 자제
4. 가족∙사회적 지지망 유지
5. 스트레스 관리(명상, 호흡 훈련 등)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