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떨어뜨리는 '어지럼증'...검사를 통한 원인 파악이 중요합니다빙빙 도는 느낌, 핑 도는 느낌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성인 20%가 1년에 한 번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흔하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도 있기에 방치되기 쉬운 증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로 치료가 필요하다.신경과 이세훈 원장(서울베스트신경과)은 "어지러움의 원인과 증상은 다양하기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세훈 원장에 따르면 어지럼증은 이석증, 뇌졸중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 원인부터 검사 방법까지 이세훈 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q. 어지럼증의 원인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지럼증의 검진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a: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병원에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이 많은데요. 종합병원 신경과에서 일하다 보면, 조금 과장되게 얘기하면 절반은 두통, 어지럼증, 혹은 두통과 어지럼증이 같이 있는 환자인 것 같습니다. 의사로서 어려운 건 환자분의 어지럼증이 어떤 느낌인지 알아내는 겁니다. 빙빙 돈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 머릿속이 어지럽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 머릿속이 띵한 느낌 정도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또 눈앞이 노래진다고 하는 분도 있지요. 본인이 어지럽기는 어지러운데, 어떻게 어지러운지 설명을 못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어지럼증의 경우, 환자의 어지럼증이 현훈성 어지럼증이냐 아니냐를 우선 감별하는 게 중요합니다. 현훈성 어지럼증인 경우 귓속의 전정기관과 뇌까지 이어지는 평형감각 계통의 문제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죠. 보통 눈을 감아도 주위가 도는 듯한 느낌이나 땅이 꺼지는 느낌, 벽이 올라가는 느낌이라고 표현을합니다. 이런 느낌이 있고, 차멀미하는 듯한 메스꺼움을 동반한다면 거의 확실합니다.q. 어지럼증의 원인을 파악하는 검사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a: 어지럼증 전문가들이 확인하는 검사기구 중에 특수 안경을 씌우고 하는 검사가 있는 데요. 이를 '프랜젤 고글검사'라고 합니다. 아예 막혀있어 카메라로 보기도 하고, 볼록렌즈를 넣어서 초점을 없애 놓은 간단한 기구들도 있는데, 이를 통해서 눈의 움직임을 확인합니다. 눈, 평형기관, 뇌가 일종의 세트처럼 움직이는 시스템이기 때문인데요. 평형기관이나 뇌에 이상이 생겼을 때 눈에서는 안진이라는 이상 움직임이 나타납니다. 뇌와 평형기관을 직접 확인할 수 없으니, 안진을 확인해서 거꾸로 평형기관이나 뇌의 이상을 추정하는 거죠.다시 말씀드리면 프랜젤 검사에서 이상이 있다는 의미는 "평형기관이나 뇌에 이상이 있고 이것 때문에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라는 뜻입니다. 어지럽다고 하는 것은 환자의 주관적인 느낌인 반면, 프랜젤 검사에서 안진이 나타난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인이죠. 여기부터 의사의 전문적인 영역인데, 안진의 양상을 가지고 진단을 합니다.이석증 같은 경우는 프랜젤 고글 검사만 받으면 진단할 수 있고, 다른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다만 프랜젤 검사에서 이석증이 아닌 경우 추가적인 전정신경에 대한 기능검사나 뇌 영상 검사, 또 mri 같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q. 프랜젤 고글검사, 재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나요?a: 이석증의 경우, 프랜젤 검사를 처음 했을 때는 괜찮았더라도 두 번째, 세 번째 검사에서는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담당 의사를 믿고 재방문해 검사해보면 간단히 진단되는 경우인데, mri 같은 뇌 영상 검사를 해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저런 검사를 다 해보고 이상이 없다가, 마지막에 프랜젤 검사를 다시 한 번 해보고 이석증으로 진단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지요. 환자 입장에서는 검사 비용으로 100만 원 이상 쓰게 되는 일도 있는 겁니다. 주치의가 재방문 시에 프랜젤 검사 한 번 더 확인하려고 한다면 이런 이유 때문이니, 의심하지 말고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꼼꼼한 선생님들이 보통 그렇게 하세요.



q. 이석증 이외에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a: 이석증 이외에도 양상의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전정 신경계의 이상에 의한 어지럼증은 현훈성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고요. 뇌졸중(중풍)이나, 뇌종양에 의한 소뇌, 뇌간의 이상도 현훈성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현훈성 어지럼증이 아닌 다른 느낌의 어지럼증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혈압과 관련한 증상일 수도 있고 빈혈이나 당뇨, 부정맥 등과 같은 질환도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관찰력이 좋으신 분들은 어지럼증의 양상과 패턴을 정확히 말씀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보통은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현훈성 어지럼증을 한 번이라도 느끼셨거나, 이외의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어지럼증 전문 의사를 찾아갈 것을 권장합니다.도움말 = 이세훈 원장 (서울베스트신경과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