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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인데.. 건망증일까, 치매 초기일까? [1분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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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0대 초반 남성입니다. 언제부턴가 사소한 것들을 자꾸 잊고 마무리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화장실 불을 켜둔 채 나오거나 치약 뚜껑을 닫지 않고, 핸드폰이나 지갑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한참 찾을 때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작은 일도 계속 신경 쓰며 행동하고 있는데, 혹시 치매 초기 증상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그냥 단순 건망증일까요?

a. 안녕하세요. 신경과 전문의 전우현(감꽃요양병원)입니다.
말씀해 주신 증상만으로는 기초 의학 정보, 기저질환 유무, 복용 약물 등 여러 배경 정보가 부족하기 서면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드리는 내용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말씀하신 증상만 놓고 보면 단순 건망증일 수도 있고, 치매와 관련된 초기 변화일 수도 있습니다. 두 가지는 혼동되기 쉬우나 엄연히 다릅니다. 실제로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들이 이를 구분하지 못해 병원을 늦게 찾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걱정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치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전문의라 하더라도 간단한 면담만으로는 판별이 어렵고, 정밀검사를 해야 확진할 수 있습니다.

건망증은 흔히 아는 사람의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거나, 결혼기념일을 깜빡하거나, 비상금 위치를 잘 기억 못 하는 상황처럼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상입니다. 힌트를 주면,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치매는 배우자·자녀의 이름이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거나, 가스불을 켜고 끄는 방법 같은 기본적인 생활 기능을 잊어버리는 등 심각한 기억 장애가 나타납니다. 힌트를 줘도 전혀 기억을 못 한다는 점에서 건망증과 다릅니다.

대한치매학회에서는 치매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15가지 항목을 제시합니다. 필요한 전화번호를 찾아 걸기 어렵거나, 상점에서 물건값을 정확히 계산하지 못하거나, 혼자 요리와 집안일을 하기 어렵거나, 대중교통을 혼자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약을 제때 챙겨 먹지 못한다, 공과금·통장 관리가 어렵다, 몸단장을 혼자 하지 못한다, 가전제품 사용이 어렵다, 소지품을 관리하지 못한다, 열쇠나 비밀번호 사용이 힘들다, 모임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주요 뉴스를 기억하지 못한다, 예전 취미생활을 지속하지 못한다 등도 해당됩니다. 이 중 8개 이상 해당된다면 치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 예방은 원인 인자를 관리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절반 가까이 낮추고, 전체 치매의 30% 이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울증 관리도 중요하며, 뇌 외상을 피하고, 고혈압과 당뇨 같은 기저질환을 철저히 조절해야 합니다.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고, 생선과 채소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필요하다면 비타민 c·b군, 코엔자임 q10, 오메가-3 같은 영양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사회적 활동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매년 정기검진과 치매 조기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다만 30대와 같은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단순한 건망증은 대개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피로, 특정 약물 복용 등으로 인한 일시적 기억력 저하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경우에는 심각한 병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입니다. 불안해하지 말고 원인을 해소하며,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하세요.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음주와 흡연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기억력 저하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거나, 다른 신경학적 증상(근력 약화, 시야 이상, 감각 이상, 균형 장애 등)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신경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